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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평(畵評)

조회 수 7633 추천 수 0 2014.03.18 16:32:39

기졸 중


화평(畵評)


1. 조선 초 중기 화가들에 대한 작가평(20명)


안견(安堅 : 가도可度)


넓으면서도 그리 넓지 않고 힘이 있으면서도 그리 굳세지 않으며, 산에는 기복이 없고 나무는 앞뒤로 어려서 그 고고(高古)한 곳이 썰렁한 저잣거리 같다. 낡은 집, 무너질 듯한 다리, 침엽수 나무, 바위 주름과 안개구름이 꽉 들어차 있기도 하고 어슴프레하기도 하다. 독자적으로 동방의 거장으로 손꼽기에는 미치지 못하나 김지(眠)에 필적할 만하다.
博而不廣 剛而不健 山無起伏 樹少面背 然其高古處 如寒墟小市 古屋危橋 樹枝緘 石皺雲蒸 森然然 自不可及 殆東方之巨擘 醉眠之亞匹 


인재 강희안(仁齋 姜希顔)


냉랭함이 솔바람같은데, 선비의 묵희(墨戱)라고 할 만하다.
冷冷若松下風 足稱詞林墨戱 


이불해(李不害)


넓게 풀어지면서도 치밀한 점이 안견(可度:가도)에 버금가지만, 개활함은 더 나은 점이 있다.
該博工緻 亞於可度 而開0則有勝 


이상좌(李上佐)


안견의 정밀함은 대략 터득했으나, 안견의 무성하면서도 시원스런 분위기에는 못 미친다.
得安堅之精約 小安堅之森爽 


석경(石敬)


용 머리는 험준한 바위와 같고새 깃은 표동하니, 자못 사생법을 터득하였다.
龍首참岩 鳥羽飄動 頗得寫生法 


함윤덕(咸允德)


구도 잡는 일과 채색을 펼치는 일은 화원에서 고수 격이다.
布置開梁 自是院中老手 


강효동(姜孝同)


산수화에서 안견을 따랐으나, 필법은 단아하지 못하고 묵법은 너무 무거운 편이다. 안견을 배운 후학들은 대개 이런 병이 있다.
山水林木皆祖度可 而筆法不逮 但墨法太重 蓋自度可以後學者 皆有此病 


윤인걸(尹仁傑)


이 화가는 함윤덕의 유파이다. 필법이 지나치게 강하고 화면역시 답답한데, 빽빽한 곳과 시원하게 풀어낼 곳의 조화법을 터득하지 못한 까닭이다.
是咸允德者流 而筆法木强 國面亦책 蓋綠不識疎疎密密之法耳


정세광(鄭世光)


명랑하고 단아한 기풍과 정밀함은 안견의 필의를 얻었으나, 붓도세움이 미숙하여 창윤함이 떨어진다.
愷悌精密 頗得可度筆意 而筆鋒小滯 蒼潤不及 


이정근(李正根)


역시 안견을 배웠다. 필법에 기교가 있고 능히 원경을 소화하는 점은 이불해가 선구적이라고 할 수 있다.
亦祖可度 而筆法膽巧 能爲遐遠 可爲不害前驅


견순손(堅順孫:안견의 손자)


토끼를 놀랄 만큼 잘 그렸다. 몸이 빠르고 가벼운 모습에 털이 덥수룩한데, 이 화가가 그런 토끼 형상의 진의를 잘 아는지 모르겠다. 사생력이 가작으로 손꼽을 만하다.
免之爲物 神驚而體교 肉輕而毛송 未知此君能知此意象 否然足稱寫生佳作


사포 김시(司圃 金禔)


진하면서도 여유가 있고 넓으면서도 멀리까지 깊이감이 있으며, 낡음과 건장함이 뚜렷하고 섬세하면서 정교하다. 동방의 대가로서 당대의 독보라고 부를 만하다.
濃膽0遠 老健纖巧 可謂東方大家 昭代獨步


학림정 이경윤(鶴林正 李慶胤)


힘차면서 견실하고 단아하면서 깨끗하다. 그런데 협소한 점이 아쉽다.
剛緊雅潔 而恨其狹小


죽림수 이영윤(竹林守 李英胤)


기량은 큰형(이경윤)보다 나으나, 공부가 미치지 못하였다.
力量過於伯君 而工夫却有未及


석양군 이정(石陽君 李霆)


대줄기의 탄력은 좋으나 윤활함이 없고, 잎사귀의 견실함은 좋으나 강단이 없다. 무성한 모습은 빼어나지만 전체적으로 힘이 적고, 우뚝 솟은 기운은 좋으나 유연한 기색이 없으니, 습기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 아쉬운 대로 동방의 대 그림의 일인자로 손꼽힐 만하다.
得竹之勁 而無竹之潤 得葉之堅 而無葉之堅 有森秀之意 而無四面之勢 有亭亭之氣 而無의의之色 無乃爲習氣所抱耶 惜哉 然東方畵竹 推爲第一 


이정(李楨)


소년시절부터 재주가 뛰어나 독자적으로 일가를 이루었다. 멀지않은 과거에 한시절 인정을 받았지만, 그림이 그림으로 그친점이 애석하다.
少年才氣 自成一家 冠絶近古 而惜其畵畵耳


허주 이징(虛舟 李澄)


가업을 번창시켜 전보다 더욱 빛냈다. 마땅히 두루 미쳐 폭넓게 못 다루는 것이 없었다. 그런데 그 흉중에 범상치 않은 기운이 없어서 화원에 빠진 성향을 벗어나지 못하였다.
世學之昌 有光於前 該洽廣博 無所不能 而惜其胸中無一片奇氣 未免墜入於院家耳


창강 조속(滄江 趙涑)


붓은 금이나  옥과 같이 다루었으며, 먹은 안개구름과 같았다. 소쇄한 분위기가 일격(일격)을 뛰어넘어 예찬(예찬)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넓게 펼치는 방식은 장기가 아닌 듯하다.
筆如金玉 墨如雲烟 蕭선超逸 可以追倪雲林 而顧廣博非所長耳


김명국(金明國)


필력이 힘차고 먹을 진하게 쓰는 편이다. 배움을 다져서 무엇이든지 잘 소화하였고, 이름있는 화가로 걸출하였다. 이로부터 그림 공부의 이단이 출현했다.
筆力之健 墨法之濃 積學所得能爲無像之像 傑然名家 而氣質0疎 終啓院家陋習 自是畵學異瑞


자증 홍득구(洪得龜)


옛것을 스승 삼기보다 스스로 일어섰다. 작은 화폭에 소경(소경)을 즐겨 그렸는데, 듬성이 흩어진 운필은 역시 사림의 기호이다.
不師古而自立 喜作片幅小景 草草點綴 亦士林好奇 



2. 자평(自評)


굳셈과유연함, 움직임과 고요함, 강약, 완만함과 급함, 단단함과 활발함, 각진 모양과 둥근 모양, 원만함과 돌출, 통함과 막힘, 통통함과 홀쭉함, 빠름과 느림, 가벼움과 무거움, 장단, 거대함과 세세함 등은 필법이다. 음과 양, 고요와 격정, 농담, 원근, 높이와 깊이, 앞과 뒤, 선염, 물들임과 깨뜨림 등은 묵법이다.


필법의 공교함과 묵법의 정묘함이 묘하게 어우러져서 신격(神格)에 이르고, 만물에 물상(물상)을 부여함은 그림의 도(道)인 것이다. 그러므로 그림에는 화도(畵道)가 있고, 화학(畵學)이 있고, 화지(畵識)가 있고, 화공(畵工)이있고, 화재(畵才)가 있다.
만물의 성정(性情)에 능통하고 만물의 형상에 능변하며, 삼라만상을 포괄하여 헤아릴 줄 아는 것이 '화지'이다. 형상의 의표를 터득하여 도(道)로써 안배하는 것이 '화학'이다. 규구(規矩)를 제작하는 자는 '화공'이다. 마음 자리를 따라서 손이 자연스레 움직이는 것이 '화재'이다. 여기에 이르면 '화도'가 형성된다.


나는 어려서부터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으나 염증을 느끼고, 그것을 버린지 수년동안이었다. 이제 옛 화첩을 펼쳐보니 기운이 약하고 힘이 없으며 불만스러운 것이 많다. 잘된 부분이 나온 때도 있으나 대체로 '화도'에서 보면 보잘것이 없다. 정말로 이를 이루기가 그리도 어려운 일인가. 공재가 자평(自評)하다.


剛柔 動靜 强弱 緩急 硬活 方圓 遍突 通滯 肥瘦 疾徐 輕重 長短 巨細者 筆法也 陰陽 舒慘 濃淡 遠近 高深 面背 渲染 漬破者 墨法也 筆法之工 墨法之妙 妙合而神 物以付物者 畵之道也 故有畵道焉 有畵學焉 有畵識之焉 有畵工焉 有畵才焉 能通萬物之情 能辨萬物之象 包括森羅 瑞摩裁度者 識也 得其意象而配之以道者 學也 規矩製作者 工也 匠心應手行其所無事者 才至此而畵之道成矣 僕少好畵 不能기習 厭而葉之亦數年矣 今觀帖中舊作 輒筆弱力淺多不滿志 時有佳處 其於道蓋蔑如矣 信乎行之之難若此哉 恭齋彦自評



3. 중국화에 대한 품평


동파 묵죽도(東坡 墨竹圖)(소식蘇軾송나라,1036∼1011)


소동파의 시에 이르기를 왕유(王維: 자 마힐摩詰)는 형상을 통해서 화의(畵意)를 터득했다고 한다. 다른 사람들이 말하기를 '나의 그림은 뜻으로 이루어진 것이요 본래 일정한 법이 없다'고 하니, 대나무 그림이 그와 같다.
東坡詩曰 摩詰得之於象外人曰 我畵意造本無法 其寫竹似之 


자앙 유마도(子昻 遊馬圖)(조맹부趙孟부원나라,1254∼1322)


외형을 그리지 않고도 그 진의를 담아냈으며, 형상을 그리지 않고도 그 정신을 그렸다. 부드럽고 아름다운 모습을 어찌 혐오할 수 있겠는가.
不畵其形而畵其意 不畵其象而畵其神 脆軟嬌媚 何足爲嫌 


전순거 뢰괴도(錢舜擧 儡傀圖)(전선錢選원나라1235∼?)


진하면서 여유있고, 정밀하면서 무르익어 있다. 필법이 종횡으로 막힘이 없으니, 유송년의 스승이라고 할 수 있다.
濃贍精熟 筆法縱橫 而自無滯 可謂劉松年師伯


화평의 마지막 글


유화적암몽리신(留畵적岩夢裡臣:1714 甲午春)


소군치미모연수 옥질표0사새진   昭君恥媚毛延壽 玉質飄0沙塞塵 
천조개무일장부 복원모귀아여신  天朝豈無一丈夫 服遠謀歸兒女身
단청호수차막살 전암현자차사진  丹靑好手且莫殺 傳岩賢姿且寫眞
국유현여산유호 자연위덕요황진  國有賢如山有虎 自然威德要荒臻
적종석일유양필 좌우굴벽황0진   적宗昔日有良弼 左右厥벽皇0陳
주거소급천소복 대화양양무불빈  舟車所及天所覆 大化洋洋無不賓
호위한가어융책 만탁혼구구화친  胡爲漢家御戎策 漫托婚구求和親
논연품추역불성 화공원혈도기진  論姸品醜亦不誠 畵工寃血刀기津
유래용재각유적 벽광봉후구재인  由來用才各有適 벽광封侯俱在人
여하유차화공필 대화적가림우신  如何留此化工筆 待畵적家霖雨臣
저앙막도재황금 사의안능공도신  低昻莫道在黃金 私意安能公道伸
성능공묵념철보 몽리진면수전신  誠能恭默念哲輔 夢裡眞面誰傳神
초연준사백요상 서간천하함귀인  招延俊士百僚上 庶看天下咸歸仁
왕정무복막남존 혁면장여제민신  王庭無復漠南存 革面將與齊民新
구현대계료막념 중물묘예차공인  求賢大計了莫念 衆物妙藝嗟空湮
가인원한개족론 역색현현군소진  佳人寃恨豈足論 易色賢賢君所珍
안변위적경무술 견경잠이지차인  安邊威敵竟無術 見輕잠夷祗此人
군간원성보주일 백치중역교남한  君看元聖輔周日 白雉重譯交南恨


중국 전한시대 원제(元帝B.C48~B.C33)때 화원인 상방의 화공 모연수(毛延壽)와 후궁인 왕소군(王昭君)의 일화에 대한 화제시(畵題詩)
이 일화의 내용은 전한 원제때에 궁녀였던 미인 왕소군의 초상을 왜곡되게 그려 북방의 흉노에게 시집보냈다는 것이며 황제의 미움을 사서 죽었다 한다. 모연수는 초상화를 잘 그렸다고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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